몇 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자체가 큰 이슈였는데, 이제는 여러 알트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ETF 신청 명단에 오르고 있어요. 암호화폐 ETF 신청이 왜 이렇게 늘었는지, 그 배경과 절차를 정리해봤어요.
비트코인 승인이 문을 열었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이 암호화폐 ETF 시장 전체를 바꾼 첫 번째 계기였어요.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승인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다른 주요 코인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청을 이어갔어요.
규제 분류 변화가 신청을 가속화했어요
2026년 3월 SEC와 CFTC는 공동 해석을 통해 라이트코인을 포함한 18개 암호화폐 자산을 증권이 아닌 디지털 원자재로 분류했어요. 이 분류 변화 이후 SEC는 ETF 일반 상장 기준을 승인해서,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암호화폐 자산은 개별 심사 없이 신속하게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어요.
신속 상장 요건은 해당 자산이 인터마켓 감시 그룹(ISG) 소속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최소 6개월간 규제된 선물 시장에서 거래된 이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에요. 기존 ETF가 해당 자산의 40% 이상을 보유한 경우도 신속 승인 대상이 돼요. 이런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어떤 코인을 신청해야 승인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누가, 왜 신청에 뛰어들까요
프랭클린템플턴, 21쉐어스, 비트와이즈, 카나리 캐피털, 반에크, 그레이스케일 같은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신청서를 내고 있어요. 이들이 신청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해요.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출시 이후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은 사례를 이미 지켜봤기 때문에, 다음으로 승인 가능성이 높은 코인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 거예요.
- 선점 효과 – 특정 코인의 ETF를 가장 먼저 상장시키면 초기 자금 유입을 독점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요.
- 다중 신청 전략 – 여러 운용사가 같은 코인에 동시에 신청서를 내는 것도 승인 가능성이 높은 코인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에요.
- 기존 신탁의 ETF 전환 – 그레이스케일처럼 이미 운영 중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하는 방식도 신청의 한 형태예요.
친(親)암호화폐 정책과 맞물린 흐름
미국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도 신청 증가에 영향을 줬어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암호화폐 관련 소송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리플처럼 오랜 기간 SEC와 소송을 벌이던 코인도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실제 ETF 상장으로 이어졌어요.
기관 자금의 이동 패턴
ETF 신청과 상장이 늘어나면서 기관 자금의 움직임도 세분화되고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1분기 XRP와 솔라나 관련 ETF 보유분을 전량 정리했지만, 비트코인 ETF는 7억 달러 이상 보유를 유지했어요. 이는 기관들이 모든 암호화폐 ETF를 똑같이 취급하지 않고, 자산별 신뢰도와 변동성을 구분해서 접근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일부 자본은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는 XRP·솔라나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서, 단순한 매도가 아니라 수익 구조가 다른 상품으로 자금이 재배치되는 흐름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
암호화폐 ETF 신청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신청서 제출과 실제 승인은 별개이고, 승인 이후에도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상품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에요. 레버리지형 상품 검토처럼 파생 구조까지 신청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켜볼 만해요.
암호화폐 ETF 신청은 비트코인 승인이라는 첫 문턱을 넘은 이후, 규제 프레임 변화와 정책 기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신청 자체보다 승인 이후 자금 흐름까지 함께 지켜봐야 전체 그림을 이해할 수 있어요.